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43.6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24%)보다 두 배 이상 앞섰다.
종목별로는 한화투자증권이 1위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이 기간 2085원에서 3820원으로 83.21% 뛰었다. 코스피에 비해 5배 가까이 많이 오른 거다. 한화투자증권이 2015~2016년 연속 적자를 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상승률이다. 게다가 회사는 2016년 9월 주주배정 증자로 자본금을 2000억원 늘리기도 했다. 이러는 바람에 같은해 주가가 47%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홍콩 H지수를 담은 주가연계증권(ELS) 탓에 불거진 우려도 완화됐다. H지수는 연초부터 전날까지 11% 가까이 오르면서 1만선을 회복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시 활황에 증권업 전체가 재평가되는 분위기"라며 "ELS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쓴 부분이 1분기 양호한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률 2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올해 들어 69% 가까이 올랐다. 이어 골든브릿지증권(61.95%) 및 유진투자증권(60.16%), 미래에셋대우(54.01%), NH투자증권(52.33%), SK증권(49.02%), 하나금융투자(47.6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메리츠종금증권(46.82%)과 대신증권(46.15%), KTB투자증권(32.48%), 삼성증권(32.04%), 현대차투자증권(31.58%)이 뒤를 이었다.
7개월 간 이어진 상승장에 코스피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5조8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7% 증가했다. 거래대금이 늘면 증권사 수익도 비례해 개선된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조건을 만족하는 5개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도 기대감이 크다"며 "빠르면 9~10월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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