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구 기자 =기아자동차가 '역대급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치)'를 갖춘 소형SUV '스토닉'을 본격 출시했다. 스토닉의 등장으로, 국내 소형SUV 시장은 쌍용차 티볼리·현대차 코나의 선두 경쟁속에 르노삼성의 QM3·한국GM의 트랙스까지 경쟁하는 가장 '핫'한 전쟁터가 됐다.
13일 기아차는 서울 워커힐 비스타홀(광진구 소재)에서 소형SUV 스토닉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스토닉(STONIC)은 빠르다는 뜻의 '스피디'(SPEEDY)와 음계의 시작(으뜸음) '토닉'(TONIC)의 합성어다.
스토닉은 국내 유일 1800만원대 디젤 소형 SUV(1.6 VGT 디젤엔진 탑재)로, 최고출력 110마력(ps), 최대토크 30.6kgf·m의 동력성능과 17.0km/ℓ의 동급 최고수준 연비(15인치 타이어 기준), 차량 자세제어 시스템 플러스(VSM+)·에어백시스템·첨단 주행안전 기술인 드라이브 와이즈 등 최첨단 안전사양을 갖춘 게 특징이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와 남양연구소 기아디자인센터의 협업으로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SUV 리더'라는 콘셉트에 따라 완성된 스토닉의 감각적인 디자인도 강점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스토닉은 소형 SUV 고객이 원하는 경제성, 스타일, 안전성을 겸비한 차"라며 "스토닉의 균형 잡힌 상품성은 고객 기대를 충족하고 소형 SUV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부터 진행된 스토닉의 사전계약 대수는 1500대다. 12영업일간의 계약대수로, 하루 평균 125대 정도가 계약된 것이다.
스토닉의 판매 목표는 월 1500대로, 올해만 9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연말에는 가솔린 모델까지 투입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진행된 스토닉 사전계약 고객의 57%가 20~30대 연령층"이라며 "스토닉이 첫 차 구매 고객,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형SUV 시장 경쟁 더 뜨거워졌다
스토닉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소형SUV 시장 경쟁은 더 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1만2000대에 불과했던 소형 SUV 판매량은 지난해 10만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12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스토닉이 소형SUV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소형SUV 시장 최강자는 쌍용차의 티볼리다. 티볼리는 지난해 5만6935대로 이 부문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2만8624대(티볼리 1만9102대, 티볼리 에어 9522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한국GM 트랙스(8781대), 르노삼성 QM3(6194대)를 크게 앞질렀다.
여기에 신흥 강자도 등장했다. 지난 달 27일 정식 출시된 현대차의 코나가 그 주인공. 코나는 채 한달도 안돼 이미 계약대수 7000대를 넘어선 데 이어 1만대 판매를 앞두고 있다. 코나의 올해 판매목표인 2만6000대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각각 코나와 스토닉을 앞세워 소형SUV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목표대로라면 코나와 스토닉의 올해 총 판매는 3만5000대 수준이다. 이는 곧 소형SUV 시장 지분 3분의1 이상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성과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는 코나가,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는 스토닉이 각각 공략할 것"이라며 "소형 SUV 시장의 전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