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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 베트남이 오는 2018년 처음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6.5%로 관측됐다. 이는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6.7%)보다 다소 낮지만, 4년 연속 6%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5%대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한 바 있다.
반면 중국은 과거와 달리 성장률이 뒷걸음치고 있다는 게 UBS의 분석이다. UBS는 "중국은 고속성장을 해왔지만, 지난해 6.7%를 기록해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며 "작년 성장률은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중국의 성장률 하락 기조는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피치는 내년과 내후년 중국의 성장률을 각각 5.9%와 5.8%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의 목표치 6%를 하회할 것이라는 얘기다.
피치는 "중국 정부가 금융시스템의 레버리지를 억제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용 여건이 더욱 경색될 가능성을 반영해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73%다. 5.1%에 그쳤던 1분기와 달리 2분기 들어 6.17%를 기록해 회복세를 보였다. 상반기 5.73%는 전년 대비 0.21% 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이같은 성장률은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주효했다. 베트남 FDI 투자는 지난 5년 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다.
베트남 외국인투자청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FDI 유치액(승인액 기준)은 192억2000만 달러(22조원)로 작년 동기보다 54.8% 급증했다. 향후 동북아에서 가장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다.
USB는 "베트남의 FDI 증가는 베트남인들의 수입에도 영향이 미쳤다"며 "평균 월급은 2010년에서 2015년 8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소득 증가는 베트남 소비계층을 키우고, 소매부문 및 해외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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