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M&A 시장 주목하는 아시아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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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7-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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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 아시아 투자자들이 베트남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인구 9500만명에 매년 6%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을 기회의 땅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이 앞다퉈 현지 기업 인수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 아시아 투자자, 베트남 M&A 참여 활발

18일 베트남 영자지인 베트남넷 브릿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M&A 거래액은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거래가 줄어들면서 연말 기준 52억 달러(약 5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그렇지만 지난해 베트남 M&A 시장에서 아시아 국가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한 모습이다. 싱가포르와 일본이 각각 20개, 17개의 거래를 맺으며 모든 외국인 인수자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태국 투자자들은 단 3개의 거래에 참여했지만 총 거래액은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 싱가포르는 부동산, 태국·한국은 식품·유통 관심

국가별로 인수에 참여한 업종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싱가포르는 부동산 투자에 활발히 나선 모양새다.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사인 뉴라이프 부동산은 사이공 덕스턴 호텔과 엠파이어 시티를 인수했고, 메이플트리 역시 금호아시아나 플라자를 매수했다.

태국 기업들은 소비재와 유통 부문에 주로 관심을 보였다. 태국 센트럴그룹은 프랑스의 카지노그룹으로부터 빅C 슈퍼마켓을 인수했다. 태국 맥주회사인 싱하는 베트남 대표 식품대기업인 마산그룹의 관계사 2곳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한국 기업들 역시 태국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식품 부문에 주로 투자했다. 실제 CJ그룹은 지난해 베트남 김치업체 옹킴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생선 가공업체 민닷푸드를 사들였다. 또 식품 가공수출업체 까우째 보유 지분을 71.6%로 20%포인트 늘렸다.

일본 기업들은 에너지 및 소재 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JX니폰 오일&에너지는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리멕스의 지분 8%를 인수했다. 일본 최대 항공사인 ANA그룹은 베트남 에어라인의 지분 8.77%를 사들이며 이 회사의 전략적 주주로 참여했다.
 

베트남 하노이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 베트남 M&A 참여 왜?… 연 6%대 경제 성장 기대감

이처럼 아시아 투자자들이 베트남 M&A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베트남 경제가 매년 6%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인구 9500만명에 달하는 소비 시장 역시 매력적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태국과 한국의 투자자들은 제조업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통제하기 위해 베트남 기업을 인수했다"면서 "이것은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 더 많은 자국의 제품을 소개하는 첫 단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아시아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베트남 M&A 시장이 활발해지는 것과 함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선 엄청난 M&A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문제로 꼽힌다. 또 정부가 국영기업에 대해 8%의 지분만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허용하고 있다는 M&A 시장 확대를 막는 요소다. 정부와 노조, 관련 단체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를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외에 베트남 기업의 재무 상황이 부정확하고 사업 전략에 대한 정보 역시 부족해 인수 희망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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