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룡' 온라인몰 택배사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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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07-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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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2위 JD닷컴, O2O업체 쑤닝과 톈톈택배 두고 날선 공방

  • JD닷컴 톈텐과 협력 중단 "최악의 서비스", 쑤닝 "힘의 횡포, 못된 짓 마라"

  • 중국 관련 시장 급속도 팽창, 경쟁가열에 따라 갈등도 늘어

[JD닷컴과 쑤닝윈상]


알리바바와 택배공룡 순펑택배의 갈등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징둥상청)과 대형 가전할인마트에서 O2O(온·오프라인 통합) 업체로 변신한 쑤닝윈상(蘇寧雲商)이 서로 디스전을 펼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경쟁업체인 두 기업이 한 택배업체를 둘러싸고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으며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북경상보(北京商報)가 25일 보도했다.

발단은 JD닷컴이었다. 지난 20일 JD닷컴이 쑤닝이 인수한 택배업체 톈톈택배(天天快遞)와의 협력을 갑자기 중단한 것이 문제가 됐다.

쑤닝은 거세게 반발했다. 쑨웨이민(孫爲民) 쑤닝윈상그룹 부회장은 24일 최근 뜨는 인터넷 뉴스포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에 'JD, 잘못할 수 있지만 못된 짓은 안된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JD닷컴이 유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악용해 입점업체의 자주적 결정권을 침해했다"고 맹비난했다.

또, "양사는 경쟁사로 JD닷컴이 쑤닝 산하의 톈톈과 협력을 중단하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면서 "하지만 JD닷컴이 그 배경을 두고 톈톈 택배서비스가 업계 내 최악이라고 평가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JD닷컴은 "이번 결정은 시장 경쟁의 논리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유리멘탈로 대응하지 말고 네티즌의 톈톈에 대한 평가나 확인하라"며 맞섰다. 협력을 중단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며 "매일 대량의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는데 이 중 톈톈의 배달시간과 서비스 품질에 항의가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중국 10대 택배회사 중 톈텐이 뒤에서 두 번째자 JD닷컴의 협력사 3곳 중 가장 낮은 순위라는 점도 강조했다.

북경상보는 실제로 톈톈에 대한 네티즌 만족도는 26%로 순펑(49%), 위안퉁(圓通·32%), 중퉁(中通·28%)과 비교하면 낮아 JD닷컴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톈텐의 서비스 수준과 실력이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접수된 톈톈 관련된 소비자 신고 건수 비율은 5.51%로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2.21%p가 줄었다.

리청둥(李成東) 전자상거래 전문가는 "JD닷컴이 톈톈의 얼굴에 먹칠을 해가며 협력관계를 끊은 것은 시장 경쟁에 따른 결과"라며 "쑤닝이 인수한 톈톈이 JD닷컴 입주업체와 고객에 택배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데이터가 쑤닝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내 전자상거래, 택배업체 간 갈등이 잇따르는 것은 중국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진입 기업도 급속도로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택배 업체간 출혈경쟁이 계속되고 전자상거래업체가 기존 사업 분야를 넘어 유통 등으로 세력권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년 대비 19.8% 급증한 26조1000억 위안에 육박했다. 

톈톈은 1994년 설립된 택배업체로 올 1월 쑤닝윈상이 29억7500만 위안에 지분 70%를 매입했다. 나머지 지분 30%도 12억7500만 위안의 가격에 연내 인수할 계획이다. 쑤닝윈상이 공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톈톈의 택배 배송량은 전년 동기대비 32%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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