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청주 원룸 여성 3명 자살 추정..집단자살 사전 방지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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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7-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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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원룸 여성 3명 사망 원인도 자살인 것으로 잠정 결론내려졌다.[사진=연합뉴스]

청주 원룸서 시신으로 발견된 20∼30대 여성 3명 사망 원인은 자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비슷한 사건들에 대해 경찰은 사실상 사전 방지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6시 45분쯤 서원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A(31), B(30), C(28) 씨 등 여성 3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가 문을 열어 부엌에 있는 타고 남은 번개탄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로 볼 때 청주 원룸 여성 3명은 사망한 지 1주일 정도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선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발견됐는데 '먼저 가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조사 결과 청주 원룸 여성 3명은 각각 거주지가 달랐고 서로 학연과 지연 등 연고가 없었다. 충북지방경찰청의 한 형사는 통화에서 “청주 원룸 여성 3명 사망 원인은 자살로 잠점 결론내려졌다. 타살 혐의 없다”며 “내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할 것이다. 이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앞으로 자살 동기 등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찰로선 이런 집단 자살을 사전에 막을 대책은 없다. 펜션 주인이 손님이 자살할 것 같다고 경찰에 미리 신고하게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청주 원룸 여성 3명은 모르는 사이로 있다가 만나 원룸에서 동반 자살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오후 2시 10분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한 펜션 객실에서 40대 남성 2명, 30대 여성 2명이 사망한 상태로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객실 바닥의 화덕에는 연탄 2장이 있었고 창문과 출입문 틈이 청테이프로 막힌 상태였다.

시신들은 옆으로 나란히 누워 서로 손목을 테이프로 묶은 상태로 숨져 있었다. 이들은 왼쪽부터 A(43,경기 광주)씨, B(30,여,서울 잠실)씨, C(33,여,경기 성남)씨, D(43,충남 천안)씨 순서로 누워 있었다.

펜션에 있는 김치 냉장고 위에 올려져 있던 A4용지 ¼ 크기의 메모지엔 “김치도 얻어먹었는데 펜션에서 이런 일을 벌여 펜션주인에게 미안하다. 우리가 발견되더라도 너무 놀라진 말라”고 쓰여 있어 시신들은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자살은 고착화된 살인적인 입시지옥과 취업난,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양극화 같은 사회ㆍ경제적인 구조적 요인과 함께 수 많은 개인적인 요인들이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에 자살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고 경찰의 힘만으론 불가능하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이런 집단자살에 대해 경찰은 자체적인 사전 방지 대책이 전혀 없고 집단 자살이 발생하고 나서야 수사에 착수하는 것만 반복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경찰 차원에서 사전 방지 대책을 시행하는 것도 인권침해 논란 등으로 어려워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펜션이나 민박 등과 경찰 사이에 핫라인을 설치하고 손님들이 수상하면 경찰에 미리 알리는 것이 대책으로 검토될 수 있지만 이 경우 무고죄 등 인권침해 논란이 일 가능성이 높다.

손님들 방에 CCTV를 설치하거나 짐을 조사해 자살에 사용될 만한 것들을 압수하는 것도 인권침해 논란으로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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