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 깊어지는 카카오뱅크의 한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선영 기자
입력 2017-08-08 1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캐시카우 사업 전무, 수익 한계

  • 체크카드 외 시너지효과 없어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카카오뱅크가 출범 열흘 만에 전 금융권을 긴장시키고 있지만, 정작 카카오뱅크의 수장인 이용우 공동대표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O2O 플랫폼 중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이 사실상 전무해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는커녕 성공에 대한 부담감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우 대표는 동원증권을 거쳐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 등을 지낸 베테랑 금융전략 전문가다. 그러나 카카오 사업 전반에 대해서는 지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로 자리를 옮긴 뒤에야 그룹 내 다른 사업이 수익성을 갖추지 못해 카카오뱅크도 생각만큼 그룹 내 힘을 받지 못할 것을 알게 됐다.

실제로 카카오가 운영 중인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파킹 등 모빌리티 사업부문은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뚜렷한 수익 모델은 없는 서비스다. 올 1분기 전체 매출(4438억원) 가운데 모빌리티 부문(124억원)의 비중은 3%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하다.

눈에 띄는 재무 성과는 없지만, 이용자 확대와 운영을 위해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비용 덩어리' 같은 존재인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카카오와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카카오 계정 연동과 카카오톡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 외 별다른 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출범 몇 일 전까지 카카오페이와의 제휴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간편송금서비스 분야에서 '집안 싸움'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뱅크월렛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자체 카카오페이 서비스와 겹치는 것으로 판단해 교통정리 차원에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