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을지연습 전국 지자체장들 직접 참관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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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김문기 (포항)최주호 (무안)장봉현 (세종) 김기완 기자
입력 2017-08-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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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 경기지사 민간인 대피 초동조치 도단위 실제 훈련 지휘

  • 이춘희 세종시장 대통령기록관ㆍ세종부대 등 13개기관과 훈련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22일 오후 평택시 소사벌 레포츠타운 일원에서 열린 ‘2017 을지연습 복합사태 대응 도 단위 실제훈련’에서 경찰특공대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지난 22일 오후 광주 북구청 지하 을지연습종합상황실에서 6753부대 3대대 장병들로부터 어린이들이 안보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을지연습이 이달 21~24일 범 정부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올해로 50번째 맞는 이번 훈련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각종 안보 위협에 대한 위기대응능력 및 전시대비계획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는 취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직접 참관하며 유사시 ‘민·관·군·경 합동 비상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연습으로,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공무원의 전시임무 수행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연 1회 전국단위로 실시하는 비상대비훈련이다.

◆ 남경필 '도 단위 훈련' 지휘···김관용 '방사능 주민보호 훈련' 실시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22일 오후 평택시 소사벌 레포츠타운 일원에서 ‘2017 을지연습 복합사태 대응 도 단위 실제훈련’을 지휘했다. 훈련은 소사벌 레포츠타운을 국가중요시설인 ‘한국서부발전소’로 가정, 적 특수작전부대가 침투해 인질극 등 테러활동을 벌이는 상황으로 시작됐다.

상황 시작에 따라 유관기관 간 신속한 상황전파와 피해 억제를 위한 초동 조치, 사상자 조치, 민간인 대피 등 긴급 구난·구호 활동을 벌였다. 긴급 지역안정대책 협의회를 소집, 민심을 수습하고 대테러부대 등을 파견해 적 추격 및 진압, 안전한 인질 생환 작전을 펼치는 등 대응 절차를 숙달했다.

적의 화학탄 살포 상황에 대비한 훈련도 이어졌다. 화생방 경보 발령에 이어 민방위 대원을 활용한 주민대피 및 환자수송, 응급처치 활동을 실시했다. 훈련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구조헬기, 소방차, 화학차, 경찰차, 앰뷸런스, 연막탄, 효과음 등 각종 자원도 동원했다.

남 지사는 “훈련을 실전처럼, 실전을 훈련처럼 철저한 준비만이 비상상태에 신속·명확하게 대응하는 첫걸음”이라며 “북한 위협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도민의 안전이 우리 공직자에게 달려있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철저히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북도도 같은날 방사능 누출에 따른 주민보호훈련을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실시했다. 훈련은 김관용 도지사가 진두지휘했다. 정재학 50사단장, 최양식 경주시장 등 13개 기관단체 350여명이 참석했다.

훈련은 다수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에서 방사능 누출사고 발생 시 초기대응 능력 향상과 유관기관과의 협력·지원체계 점검에 맞췄다. 신속한 경보전파, 비상계획 구역 내 주민대피, 개인 방호물자 지급,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한 주민보호 조치 훈련 순으로 진행됐다.

원전 비상 경보방송, 방사능 방재 대책본부 운영, 옥내 대피 및 교통 통제, 갑상선 방호약품 배부, 구호소 운영, 화재진압 훈련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돼 실전을 방불케 했다.

도는 을지연습 기간 중 방사능 누출, 미사일 및 화생방 공격, 고층 아파트 화재, 다중이용시설 테러 등을 가정한 주민참여 실제 훈련을 시·군 전역에서 집중 실시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국가안위와 국민생명보다 큰 가치는 없다”며 “경북은 국내 최대의 원전 가동 지역으로 사고 발생 시 대형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사고 발생 시 초동대처 능력과 체계 완비를 통해 도민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광역시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열린 을지연습 실제훈련에서는 해상을 통해 울산시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 테러범들이 침투, 공장 설비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훈련엔 시 남구, 남부소방서, 남부경찰서, 육군 제53사단 등 20개 기관·단체 280여 명이 참여했다. 울산에서는 시, 구·군,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92개 기관, 1만710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시는 지난 14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김기현 울산시장, 실·국·본부장, 유관기관, 구·군 담당국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을지연습 준비·보고 회의’를 열어 국가위기관리와 국가총력전 대응역량을 점검했다.

◆ ‘훈련은 실전처럼’ 전북 각 기관 을지훈련 실시

전시상황 등 국가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한 2017 을지연습은 전북 전역에서도 실시됐다.

도내 각 기관에서는 훈련을 통해 공무원의 전시임무 수행 능력을 배양키 위해 실제 전시 상황을 고려한 전시직제 편성, 행정기관 소산·이동, 전시 기구 창설, 실제훈련 등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실시했다.

전북도 훈련에는 ‘함께해요 을지연습, 튼튼해요 국가안보’를 슬로건으로 도내 행정기관, 공공기관, 군부대, 경찰, 중점관리업체 등 87개 기관 1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불시 도발 상황에 대비, 도와 시·군 및 군·경 등 유관기관과 단합해 실전에 임한다는 자세로 적극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남도 훈련 기간 동안엔 전투식량 시식행사, 무기·안보사진 전시회, 나라사랑 안보강연 등 다양한 도민 체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도청 윤선도홀과 앞마당에는 6·25 전쟁 당시 사진부터 최근 북한 미사일 도발 및 핵실험 장면을 담은 사진 60여점이 전시됐다. 우리 군과 북한군이 사용했던 전투 장비와 벌컨포, 소총, 제독차량 등 다양한 군무기도 전시하고 있다.

지난 22일엔 목포역과 순천역에서 전라남도 여성예비군과 도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빵, 주먹밥, 전투식량 등 전시 비상식량 시식체험 행사를 가졌다. 24일 도청 왕인실에서는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했던 김민규 강사를 초빙해 ‘최근 한반도 정세와 통일 안보 전망’이라는 주제로 도민과 공직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통일·안보교육을 한다.

이밖에 세종특별자치시도 22일 대통령기록관에서 을지연습 실제훈련을 실시했다. 시와 대통령기록관, 세종부대, 32사단, 11탄약창(폭발물 처리반), 세종경찰서, 세종소방서 등 13개 기관, 약 120여명의 인원과 장비 12대가 동원됐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북한은 반드시 도발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방호능력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남도는 23일 보령시청에서 생화학무기 피해 발생에 따른 주민 대피와 응급구조, 시설물 응급 복구 등 ‘실제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 위원회 전남본부'는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을지훈련에 대한 중단을 촉구했다. 전남본부는 "정부가 진정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고 전쟁에 반대한다면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조건 없는 평화협상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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