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악성부채' 국영은행, 절반으로 축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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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입력 2017-08-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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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인도정부가 국영은행 축소에 나선다. 현재 21개의 국영은행을 인수합병을 통해 절반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국영은행들의 악성부채가 증가하면서 인도의 고성장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25일 현지 매체 라이브민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국영은행 합병 추진을 맡을 각료급 패널을 구성키로 결정했다.

현재 인도 내 국영은행은 21개다. 이들 은행은 인도 전체 은행자산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도 중요도가 크다. 따라서 국영은행들의 부실채권 증가는 인도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으로 모든 인도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9%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 은행 대출 중 부실채권 비중은 2011년 2.67%, 2013년 3.37%, 2013년 4.02%, 2014년 4.34%, 2015년 5.88%로 점차 늘다 지난해 말 9.18%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말 미국이 1.32%, 브라질이 3.91%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인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인도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1500억 달러로 집계된다며 인도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WSJ은 "은행들이 부실채권 부담 탓에 신규 대출을 꺼리고 있고, 투자액은 1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며 "이는 인도 경제성장률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기업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5년 사이 7%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인도의 GDP 성장률은 7.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으며, 지난 1분기에는 6.1%까지 추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는 "국영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당국에 보고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다"며 "이는 20%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 크레딧스위스는 인도 주요 30개 은행 가운데 단 한 곳만 자체 자본으로 부실채권을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은행 이사회 요청에 따라 21개 국영 은행 합병을 추진키로 결정한 상태다. 정부는 현재 21개의 국영은행은 인수합병을 통해 10~15개로 줄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인도 중앙은행도 채무상환 재조정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 상태다. 철강산업의 경우 수입산에 대해 보호무역 조치를 취했다. 산업체에서 늘어난 부실채권이 은행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인도 중앙은행 총재인 우르지트 파텔은 지난 19일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영은행에 대한 대규모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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