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니콘 기업이 시장가치 기준 미국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이 유니콘 기업 수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시장가치에서는 중국에 밀렸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이 25일 보도했다.
시장정보업체 CB 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새롭게 33곳의 유니콘 기업이 등장해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206개로 늘었다. 이 중 절반이 미국 기업, 4분의 1 정도가 중국 기업이었다. 하지만 중국 신생 유니콘 기업의 시장가치는 360억 달러에 달해 미국의 22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유니콘 기업은 증시에 상장하지 않았지만 시장가치가 10억 달러를 웃도는 스타트업을 가리키는 말로 지난 2013년 미국의 한 벤처투자자가 특별하고 희소성이 크다는 특징을 바탕으로 비유해 표현한 것이 시작이다. 세계적인 IT 기업인 구글, 아마존도 1990년대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국 유니콘 기업의 특징은 이 중 절반 가량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3대 IT 기업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이다. 텐센트는 무려 17곳에 투자했다. 알리바바 금융 관계사인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과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중국 외 인도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토양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유니콘 기업은 핀테크, 인터넷 안보, 인터넷서비스, 의약·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생한 반면 중국의 유니콘 기업은 인터넷 소비, 즉 전자상거래, 온디맨드(On-demand·모바일 등 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비사 수요에 맞는 맞춤형 제품,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방식) 등에 집중됐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우선 온라인 뉴스 플랫폼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가 시장가치 110억 달러로 중국 신생 유니콘 기업 중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8월 말 기준으로는 200억 달러도 넘었다. 사상 처음으로 세계 유니콘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린 인공지능(AI) 기업도 중국의 상탕(商湯)하이테크(Sensetime)였다. 8월에는 중국의 신생기업 캄브리콘 테크놀로지가 세계 최초 AI칩 분야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