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청와대 문건이 또 다시 발견된 28일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이재만·안봉근·정호성) 중 한명인 안봉근 전 비서관이 근무했던 제2부속실에서 발견된 문건이라는 점에 주목,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힐 실마리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서의 발견 장소와 내용에 주목한다"며 "문서가 발견된 제2부속실은 최순실을 좌우에서 보좌하며 국정농단에 직접 가담한 윤전추·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과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안봉근 전 비서관이 근무했던 사실상 적폐세력의 안방이자 놀이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청와대는 발견된 문서들의 내용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비롯한 국정농단과 직접 연관된 것들이라고 밝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 대한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힐 또 하나의 실마리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검찰은 그 어떠한 정치적 고려나 주저함도 없이 진실을 밝혀나가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 캐비넷은 ‘물타기용’ 도깨비 방망이인가. 북한이 미사일만 쏘면 청와대에선 문건이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의심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이번에 발견된 캐비넷 문건은 오는 9월 1일에 재판이 예정된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제2부속실 자료라고 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중에는 민정수석실에서 이재용과 관련된 문건이 쏟아져 나왔다. 조윤선 전 장관 재판 때에도 정무수석실 블랙리스트 문건이 공개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이제 국면 전환용 캐비넷 문건 공개는 그만두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전임 정부 문건이 다량 나왔다고 또 발표했다. 블랙리스트 관련 사항 등 국정농단 자료가 있다는데 엄격한 법률적 검토 거쳐 처리되길 바라며 국정농단 관련해 실체를 밝히는데 도움이 된다면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왜 이 시점 또 문건 나왔다는 발표 있는지 의문"이라며 "항간에는 26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방사포라며 청와대가 애써 수위를 낮췄다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번복하는 등 정부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자 이 시점에 발표한 거 아닌지 의심이 제기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는 이 자료를 지난 10일 발견했다는데 왜 18일이 지난 오늘 발표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젠 그다지 놀랍지 않은 문건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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