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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9월부터 현대백화점 임직원들은 마음만 먹으면 오후 4시에 퇴근이 가능해진다. 한섬 임직원들은 11시 출근도 가능해진다.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유통업계 최초로 2시간 단위로 연차(年次)를 사용하는 ‘반반차 휴가(2시간 휴가제)’를 다음달 1일부터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2시간 휴가제는 하루 근무시간 8시간 중 2시간 연차를 쓰면 임직원 개인 연차에서 0.25일을 빼는 것으로, 이를 4번 사용하면 개인 연차 1일이 소진된다.
이에 만 1년 근무한 현대백화점과 한섬 직원은 개인 연차(19일) 중 여름 휴가(7일)·겨울 휴가(3일)를 제외하고 한 달 평균 3회 가량 2시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2시간 휴가제는 업무 특성상 매장 직원들의 출근이 늦은 현대백화점과 여성 직원이 전체 임직원의 72%(약 1000명)에 달하는 한섬에 우선 적용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업무의 특성상 퇴근시간에만 2시간 휴가제를 적용, 매장 직원들은 오후 5시30분에, 본사 직원은 오후 4시에 퇴근이 가능하다. 한섬은 일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30분) 중 출·퇴근 시간대에만 2시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2시간 휴가제는 향후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다른 계열사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2시간 휴가제 시행으로 유연한 근무환경이 조성돼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자녀를 둔 기혼 여성 직원이나 임신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미혼 직원들의 2시간 휴가 사용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출산휴가 신청과 동시에 최대 2년간 가능한 ‘자동 육아 휴직제’, 퇴근 후 ‘자동 PC 오프(PC-OFF) 시스템’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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