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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원전부품 외국업체 시험성적서 위변조 320건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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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08-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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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부ㆍ환경부ㆍ국토부 핵심정책 토의'에서 김용환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왼쪽)과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자리하고 있다.[연합]

현재 국내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에 납품된 외국업체의 부품 시험성적서의 위변조 사실이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가동 중인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시험성적서 6만53건을 조사한 결과 320건(0.5%)의 위변조 사례를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원안위는 이날 제72회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외국업체 품질서류 불일치 조사 중간결과'를 보고 안건으로 논의했다.

원안위는 2012년 말 시험성적서에서 불일치 사례가 조사된 이후 국내업체 시험성적서에 대한 조사 및 후속 조치를 2015년 9월 완료한 바 있다.

이어 외국업체 시험성적서 불일치 조사를 위해 원전 28기를 대상으로 외국 계약업체가 국내·외 시험기관으로부터 발급받은 시험성적서를 전수 조사했다.

시험성적서는 부품의 설계 특성을 입증하는 서류로 관련기관이 발행하는 비파괴 검사보고서, 재료시험성적서, 화학분석보고서 등이 있다.

원안위는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23기의 부품(2008∼2013년 납품)에 대한 외국업체의 시험성적서를 조사한 결과 총 6만53건 중 320건(0.5%)의 위변조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140개 품목 총 3789개에 대해서는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원안위는 "140개 품목은 대부분 볼트, 퓨즈 등 소모성 부품으로, 원전 안전을 위해 긴급하게 조치해야 할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건설 중에 부품을 받은 원자력발전소 8기에 대한 시험성적서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총 21만6587건 중 절반 정도인 10만6234건의 조사가 완료됐으며, 현재까지 443건(0.2%)의 위변조 사례를 확인했다.

위변조 유형은 ‘과거 발행성적서 재사용(28%)’ ‘시험성적서 임의발행'(27%)’ ‘시험결과 위조(14%)’ 순으로 많았다.

기기검증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위변조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원안위의 설명이다. 기기검증서는 기기가 비정상 운전조건 동안 성능을 유지하는지를 입증하는 서류다.

원안위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점검해 원전부품의 품질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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