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점포, 인도네시아 현지화 탁월…인수 등 공격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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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09-0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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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이 빠른 속도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중국, 인도, 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 북미, 중남미까지 세계 전역에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며 인수·합병 등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4억 6120만 달러로 전년동기(3억 1020만 달러) 대비 1억 5110만 달러(48.7%) 증가했다. 이는 국내은행의 상반기 총 당기순이익인 8조1000억원의 6.5% 수준이다.

순이익이 늘어난 데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이자이익이 증가(13.7%)하고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65%)한 데 기인한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6월말 기준으로 184개(41개국)로 지난해 말 대비 6개 증가했다. 베트남(19개), 중국(15개), 인도(15개), 미얀마(13개) 등 아시아지역이 127개로 전체의 69.0%를 차지했고 유럽 22개(12.0%), 북미 21개(11.5%), 기타지역(중남미 등)에 14개(7.7%)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현지화 등급 최고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점포 현지화지표 종합평가 등급은 2- 등급으로 하반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소재 현지점포의 종합등급이 10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 2+등급, 미국 20등급, 베트남 3+등급 순이었다.

인도네시아 현지화 등급이 가장 탁월한 이유는 국내 금융사들이 인도네시아로 빠르게 사세를 확장해서다.  인도네시아는 내수시장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향후 금융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시장이 세계 26위 수준인 인도네시아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금융시장 선진화에 나서는 등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15년 3월 기준 인도네시아인이 보유한 계좌 수는 1억6359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2%나 늘었다. 은행 이용객 수 역시 지난해 1억명을 돌파했다.

◆ 인도네시아로 빠르게, 빠르게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한국계 금융사들의 순이익도 대폭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는 743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31.7% 성장한 수준이다.

은행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지 은행 인수를 통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우리소다라은행에 1억달러(약 1150억원)를 증자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BSI)과 센터라타마내셔널은행(CNB)에 대한 합병 작업을 완료하고 통합은행을 출범시켰다.

KEB하나은행은 현지은행인 빈탕 마능갈은행을 인수해 PT뱅크하나로 이름을 바꾸고 옛 외환은행인 설립한 PT뱅크KEB를 합병해서 PT뱅크KEB인도네시아를 출범했다.

IBK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중소형급 은행 1~2곳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농협금융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다린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국내 비은행 계열 금융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인 안다라은행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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