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회장 윤재승)이 수차례 이어진 제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 주름개선·근육이완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인지개선 치료제 ‘글리아타민’ 등 자사 제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루사는 일부 제품에서 효능·효과로 인정된 피로회복이 논란이 돼왔다. 시민단체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우루사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이 담즙 분비를 촉진해 소화흡수를 돕는 기능을 하므로 소화제에 가깝다고 지적하면서 효과 논란을 제기했다. 당시 대웅제약은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하는 의약품 재평가는 논란을 판가름하기에 충분했다. 평가결과 식약처는 간기능 장애에 의한 전신권태·육체피로 등 우루사 효과를 인정하고 피로회복제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오히려 소화제라는 시민단체 주장과 달리, 소화불량과 식욕부진 개선 효과만 삭제됐다. 이로써 우루사 효과에 대한 논란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또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보툴리눔톡신은 보톡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경쟁사 메디톡스는 나보타 균주 출처가 의심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국내에서 이슈로 떠올랐고, 대웅제약은 부도덕한 기업으로 내몰려야만 했다. 메디톡스는 미국에서도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대웅제약 발목을 붙잡았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나보타 상업화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미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 제품 수출을 위한 계약이 이뤄졌고, 미국에선 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계획대로 내년 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는 논란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주력제품인 우루사와 나보타에 대해 제기된 논란으로 뜻하지 않게 기업이미지에 타격을 받았으나, 이를 극복하면서 사회적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
다만 위기는 여전하다. 최근 대웅제약 계열사 대웅바이오는 특허법원에서 진행된 글리아타민 상표무효소송에서 패소했다. 이 소송은 오리지널의약품 ‘글리아티린’ 개발사 이탈파마코가 대웅바이오를 상대로 제기했다.
대웅제약은 2015년까지 글리아티린을 독점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해 판권이 종근당으로 옮겨가자, 대웅바이오를 통해 제네릭의약품(복제약) 글리아타민을 출시했다. 이에 이탈파마코는 유사한 상표를 출원했다며 소를 제기한 것이다. 앞서 특허심판원은 두 제품이 유사하지 않다고 심결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대법원에 상고해 논란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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