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꿈꾸는 한글문학…'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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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09-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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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부터 나흘간 경주에서 열려…17개국 63명의 발표·토론자 참여

국제PEN본부는 12일부터 나흘간 경주에서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 2회 대회 모습 [사진=국제PEN한국본부 제공]


세계화 시대 '한글' 문학의 현재를 짚어보고 그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손해일)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시 일대에서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대회는 '세계화시대 한글문학, 평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한글문학의 세계 도약과 문학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발표와 토론에는 17개국 63명의 유명인사가 참여하고, 국내외 문인과 경주시민 등 3000여명도 함께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특별강연, 주제1·2 발표, 참가자 시낭송회, 문학강연,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 문학기행 등이 있다.

특히 13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특별강연은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 자리에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번 거론되는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을 비롯해 45년간 한국어를 연구해 온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최초로 발견하는 등 평생 한국문학 연구에 몰두해 온 오무라 마스오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참여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14일 문학강연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신경림 시인과 유안진 시인은 각각 '한국시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한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제목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손해일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은 "한글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영혼을 살찌우는 청량제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글문학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지구촌에 만연된 갈등과 미움을 녹이는 용광로로 인류평화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열리는 기간인 13일 오후엔 시낭송회와 자율토론도 이어진다. 사진은 지난 대회 행사 모습 [사진=국제PEN한국본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경주시(시장 최양식)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경주시민과 학생 등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폭넓게 열어놓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오는 13~14일 대회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간단한 등록을 마치면, 특별강연, 문학 강연 등을 참관할 수 있다. 

한편 12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질 개회식엔 나종민 문체부 제1차관, 김관용 지사, 최양식 시장 등을 비롯해 국내 문인, 학자, 시민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선 천년 전 신라의 음색을 되살린 현악기 '신라금'과 신라시대 군악대인 '고취대' 공연이 대회의 공식 개막을 알리고, 고은 시인은 한글을 주제로 한 창착시 '아 세종'을 낭송한다.

거장 음악인들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14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한글문학축제에는 앙상블 피날레의 피아노 4중주, 안숙선 명창, 바리톤 석상근 성악가, 김원중 가수 등이 경주시민, 학생들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국제PEN한국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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