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기업 로손이 매장 주차장에서 차 안에 머물며 숙박할 수 있는 '차박' 서비스를 본격 확대한다. 방일 관광객 증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일본의 호텔 숙박료가 치솟자, 1박 2500엔(약 2만37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대체 숙박지를 찾는 수요를 겨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로손이 현재 지바현 7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 차박 서비스를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내에 약 70개 매장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6일 보도했다. 오는 17일부터 사이타마·시즈오카·아이치현의 약 30개 매장에 도입하고, 이후 가나가와·미에·기후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용료는 차량 한 대당 1박 2500엔이다. 일본 호텔 평균 객실료(5월 기준 2만 1795엔, 한화 약 20만6626원)의 약 9분의 1 수준이다. 차량 한 대에 일반 주차면 두 칸이 제공되기 때문에 캠핑카 등 대형 차량도 주차하기 쉽다. 이용객은 휴대용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고, 매장 화장실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로손에서 구입한 상품의 쓰레기는 매장에서 전량 수거하며, 그 밖의 음식물 쓰레기는 체크인 때 받는 비닐봉지 한 장 분량까지 버릴 수 있다.
로손은 지난해 7월 지바현에서 온천시설과 가깝고 주변에 주택이 적은 매장 7곳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수백 건의 이용 실적을 기록했으며, 일본의 추석 격인 오봉 연휴 등에는 7개 매장의 평균 가동률이 90%를 넘었다.
소음이나 인근 주민과의 마찰도 발생하지 않아 운영상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용객 가운데 캠핑카 이용자가 많았던 점을 고려해, 앞으로는 캠핑카 보유자가 많은 대도시에서 1~2박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상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 코스타그룹 산하 숙박업 조사기관 STR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 호텔의 평균 객실료는 1년 전보다 6.5% 올랐다. 특히 지방에서 인기 가수의 공연이나 대규모 행사가 열리면 인근 호텔이 만실이 되거나 숙박료가 일시적으로 치솟는 경우가 적지 않다. 로손은 캠핑카 이용객과 행사 방문객 등의 대체 숙박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로손은 전국 약 1만 4000개 매장 가운데 3000곳 이상이 차박이 가능한 넓은 주차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 지역을 확대하면서 지역별 운영 과제를 점검하고, 유휴 주차장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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