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기업 신성통상(회장 염태순)이 매출 부진과 영업이익 급감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 사업에 나선 신성통상은 최근 급격한 매출 부진에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패션업계 자체가 침체기인 데다, 수입 브랜드 라이선스까지 손을 떼며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68년 설립된 이후 OEM방식으로 니트 의류 수출로 성장해 온 신성통상은 지오지아, 올젠과 같은 남성복 브랜드와 의류 제조·유통일괄 브랜드 탑텐(TOP10)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패션사업 매출 부진을 이겨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통상 연결기준 반기보고서(결산기준 6월)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4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4942억원에 비해 약 2.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억원에서 105.8%나 급감했다.
특히 수출사업 부문의 적자 전환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36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해외 브랜드 갭(GAP)과 포에버21 등의 운영 현황도 나빠졌다. 또한 유니온베이의 수입라이선스를 철수해 600억원 정도에 달하는 매출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실익도 좋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패션사업부문 매출은 2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7%가량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121억원에서 45억원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탑텐의 경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와 홍대 같은 주요 상권에서도 후퇴하는 등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신성통상은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인도네시아법인의 입지를 옮기면서 그에 따른 이전비 등 비용 부담이 더해져 순손실이 140억원가량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성통상은 수출 사업과 패션 브랜드 운영을 동시에 하고 있는 사업인만큼 대내외 경기 상황에 따라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패션이야 워낙 사업 상황이 좋지 않은데, 수출 부문 사업이 함께 악화돼 실익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신성통상은 최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을 공시, “수출부문 마진 악화와 패션부문 브랜드 철수 및 할인판매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를 원인으로 꼽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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