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여‧야 의원들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 문제 해결책’과 ‘중소기업 중심 경제시대를 만들겠다’는 방안을 제시하며 장관 자리에 앉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의원들이 부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리면, 따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자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관‧종교관 신념에 대한 질타에는 아리송한 답변으로 진땀을 흘렸지만, 중소기업계 정책 질의에 대해선 명확한 계획안을 내놓는 등 전문가로써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으로 여당마저 곤혹스럽게 만든 박 후보자는 대신 정책적인 부분에선 ‘소상공인 상설위원회 구성’과 ‘중소기업 위주 선도형 경제로 바꾸기 위한 규제 혁파’ 등을 구체적으로 의원들에게 제시했다.
박 후보자는 중소기업계의 가장 큰 정책 시사점과 우선 해결해야 할 부분 등에 대한 정책 질의에 대해 “소상공인 정책부터”라며 “당장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상설위원회를 만들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문제는 과잉경쟁”이라고 분석하고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박 후보자는 “대기업 위주 성장에서 탈피해 중소벤처기업이 나라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창업·벤처 생태계 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규제의 혁파”라고 자신이 만들어 갈수 있음을 피력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들은 정채적인 질의보다는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관과 종교관에 대해 의문형을 붙여가며, 박 후보자의 장관 자질 능력이 부족함을 꼬집었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역사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미래가치가 대기업에서 중소벤처로 옮겨져야 한다”는 말로 대신 했고, 종교관에선 “교회에서는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한다”고 말해 또다른 논란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현대과학의 나이는 45억만년 전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5대 인사 원칙 가운데 3가지(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문제)나 위배된다”는 질타가 이어지자, 박 후보자는 “부동산 다운계약서 탈세는 인정한다”며 사과를 했지만 “나머지는 의혹에 대해선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기회를 준다면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자의 이같은 의지와 달리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낙마’에 무게를 실은 부정적인 발언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당 별로 의미는 다르게 해석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정기조가 맞지 않은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곤혹스럽다. 정무직에 대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실무자로서 능력은 인정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등 질의 수위를 높이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역사관 신념이 모호한 박 후보자를 적극 옹호하지도 않았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반대로 “바른 역사관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우는 등 박 후보자의 신념을 높이 샀지만 “현 정부의 이념과 맞지 않기 때문에 임명은 안될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는 박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시 협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박 후보자를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으로도 비춰졌다.
반면 국민의당은 날선 목소리로 박 후보자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절대 장관직을 수용하게 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찬열 의원 등 국민의당 의원들은 “뉴라이트, 셀프보상, 자녀 위장전입 등 검증 과정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많은 논란이 일었다”며 “청와대가 보더라도 적임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인재를 다시 인선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위원의 평가에 맡기고 따르겠다”고 말하며 자진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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