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시장에 첫선을 보인 김환기(1913~1974)의 청록 점화가 15억 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제145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서 김환기 '무제'(86.5×60.7cm)는 이번 경매 최고가인 15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 전 추정가 16억~25억 원보다는 낮은 가격이다.
이 작품은 김환기가 1969년부터 1973년까지 작업한 전면 점화로, 작품 뒷면에는 전시 출품 내역과 함께 ‘not for sale’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뉴욕 포인텍스터갤러리가 1978년 FIAC(프랑스 파리서 매년 10월 개최되는 아트 페어)에 그의 작품을 출품할 때 김향안 여사가 판매를 원치 않아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제' 외에도 천경자의 ‘여인’(1977)은 7억5000만 원, 장욱진의 ‘풍경’(1986)은 1억 6000만 원, 박수근의 ‘나물 캐는 소녀들’(1961)은 3억1000만 원에 낙찰됐다.
한편 단원 김홍도의 ‘화첩’(1786)은 시작가 3억8000만 원으로 시작해 최종 4억 원을 부른 현장 응찰자 품에 안겼다. '화첩'은 국내 컬렉터가 일본에 오래 머물던 작품을 최근 구입해 출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매는 출품작 171점 중 128점을 팔아 75%의 낙찰률을 기록했으며, 낙찰총액은 90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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