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하… 경기 부양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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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9-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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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부터 자산축소에 들어가고 연말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고심이 커진 상황이다.

◆ 인도네시아, 기준금리 2개월 연속 낮춰

23일 인도네시아 영문매체인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금요일 기준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는 기존 연 4.50%에서 4.25%로 25bp(1bp=0.01%포인트) 낮췄다. 지난달 작년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금리를 내린 이후 2개월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는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부진한 대출과 소비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4분기 동안 5%대에 머물러 있는 경제성장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16년 이후 기준금리를 200bp가량 낮췄다.

가레스 레더(Gareth Leather)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명확하게 지난 몇 년 간 힘쓰고 있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는 "잠재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등을 고려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면서 "중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같이 다른 대외 위험 요인들에 대한 모니터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완화 정책은 은행의 대출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위험은 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연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지난 8월 3.82%로 월초 3.88%에서 하락했다. 2분기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5.01%로 이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향후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의 안정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루피아화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1.2% 가치가 올랐다.

◆ 미 연준, 자산축소·금리인상 예고… 고심 커져

하지만 미국 연준이 내달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가고 연말 금리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신흥국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가 커졌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고심이 커진 상황이다.

연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내달 100억 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향후 몇 년에 걸쳐 보유자산을 계속 축소해나갈 방침이다. 다만 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자산축소를 할 예정이다.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자산축소는 장기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빠르다.

또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1.00~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경제 전망치(점도표)에서 올해 안으로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경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에서 통화가치 하락과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고 들어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본을 대거 회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가지 않아도 외화 유동성 측면에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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