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아주캐피탈은 대출채권 자산양수도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거래를 마무리했다. 거래된 대출채권의 실제 가치는 730억원이나 부실위험성 등을 고려해 696억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매각된 채권은 전부 중고차 담보대출 관련 채권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에서는 동양생명이 향후 담보물의 가치 급락을 우려해 지금 시점에서 채권을 매각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담보물이 대부분 화물차나 특장차라 향후 건설 경기가 악화될 경우, 가치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생명은 올해 초 불거진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으로 부실자산이 대폭 늘어나 위험자산을 보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지난 6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가중부실자산 규모는 2176원으로 지난해 말 296억원 대비 632.66% 늘었다. 가중부실자산비율도 0.92%를 기록해 경쟁사 대부분이 0.1%인 것과 상당한 차이가 났다.
이 사업은 동양생명이 보고펀드로 매각된 2011년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됐다. 그러나 2014년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동양생명은 동양파이낸셜대부와 업무제휴를 잠정 중단했다. 이후 동양생명은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찾아내지 못해 2014년 이전 대출채권만 보유하고 있었다.
동양생명은 중고차 담보대출 사업을 정리한 이후 담보대출 위주의 안전자산 투자 사업을 새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1000억원 한도로 안전자산 대출 등 신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익률이 좋은데다 건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분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 매입자인 아주캐피탈은 외형확장 차원에서 거래에 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7월 우리은행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인수돼 든든한 대주주가 생겼다. 이 때문에 그동안 줄어드는 추세였던 덩치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우리 외에 다른 업체들도 동양생명의 채권에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채권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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