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유럽 수출길 '활짝'…'EU-APR' 유럽사업자요건 인증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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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10-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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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APR 인증심사 결과 [사진 =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형 원자력발전의 유럽 수출길이 활짝 열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차세대 원전 모델인 'APR1400'의 유럽 수출형인 'EU-APR'이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했다고 9일 밝혔다.

EU-APR 표준설계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건설 중인 APR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춰 설계한 것이다.

한수원은 "이번 심사 통과로 유럽뿐 아니라 EUR 요건을 요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의 국가에 대한 원전수출이 가능해져 수출시장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UR 인증은 유럽 12개국, 14개 원전사업자로 구성된 유럽사업자협회가 유럽에 건설될 신형 원전에 대해 안전성, 경제성 등에 대한 요건을 심사하는 것이다. 신규 원전설계를 표준화하고, 발주와 관련된 기술적 배경을 정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영국·체코슬로바키아·스웨덴·폴란드 등 유럽에서는 기존 원전을 대체할 신규 원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 도입이나 사업협력 의사가 있는 유럽 사업자가 이번 EUR 인증 심사에 참여, 향후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인증 통과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수원과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국내 원자력 업계는 2011년 12월 EUR 인증심사를 신청, 2년에 걸쳐 예비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5년 11월 본심사를 시작했다. 본심사에서는 20개 분야 4500건의 요건이 요구됐다. 이를 위해 한국원자력산업계는 620건의 기술문서를 제출하고, 800여건의 질의응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역대 EUR 본심사 가운데 최단 기간인 24개월 만에 최종 인증을 받음으로써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유럽 인증 본심사를 통과한 유럽수출형 원전 EU-APR 조감도 [사진 = 한국수력원자력]


EU-APR과 APR1400의 가장 큰 차이는 중대사고 대응 개념이다. 노심이 녹는 중대사고 발생시, APR 1400은 원자로 용기 외벽에서 냉각수를 이용해 냉각하는 사고 완화설비를 갖췄다. 반면 EU-APR은 노심 용융물질을 원자로 건물내에서 냉각하는 시스템이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이번 인증으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산 원전 브랜드의 가치를 높였다"며 "향후 유럽 사업자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 유럽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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