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화원 12만6000명, 바다링 만리장성 8만5000명, 자금성 8만명, 저장성 항저우 시후 6만3000명……
중국 최대 황금연휴 중 하나인 올 국경절 연휴 기간 주요 관광명소를 찾은 일일 관광객 숫자다. 중국인의 절반인 7억 명이 대 이동하니 주요 관광지마다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건 다반사다.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는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피해 변두리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관광객 수가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구이저우성이었다.
1일부터 7일까지 구이저우성을 찾은 관광객 수는 4614만54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 늘었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도 43.52% 늘어난 305억2700만 위안(약 5조2600억원)에 달했다.
베이징에서 2000㎞ 떨어진 구이저우성은 중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척박하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의림산국(宜林山国)'이라고 불릴 만큼 삼림자원이 풍부하며, 소수민족들이 밀집한 지역인만큼 자연과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그 뒤를 이은 곳은 서북부 변경지대에 위치한 신장위구르자치구다. 연휴 기간 신장위구르자치구를 찾은 관광객 수는 99만1000명에 불과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은 31.94%에 달했다.
이밖에 지린성(31.94%), 네이멍구(24.49%), 간쑤성(23.2%) 등 변두리 지역에 위치한 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큰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주요 관광지역인 상하이, 베이징, 쓰촨성, 산시(陝西)성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한 자릿수 늘어나는데 그쳤다.
와이탄으로 유명한 상하이의 경우, 관광객 수는 1059만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베이징은 4.5% 늘어난 1247만명에 그쳤다. 쓰촨성과 산시성도 각각 5%, 7.4%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싱크탱크 사회과학원 관광연구중심 다이쉐펑(戴學鋒) 부주임은 중국 관광업 발전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중국 전역에 고속철·고속도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사람 많은 곳을 피해 더 쾌적한 관광체험을 즐길 수 있는 변두리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기간 중국 내 여행객이 7억500만명에 달하고 관광수입으로 5836억위안(약 100억8000만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명소'로 유명한 쓰촨성을 찾은 관광객이 7145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