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과 바이오업계의 양대산맥으로 평가받는 유한양행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손을 잡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각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렌플렉시스(SB2)’, ‘브렌시스(SB4)’에 대한 한국 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두 제품에 대한 국내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SB2와 SB4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외 임상을 통해 개발한 항체의약품으로, TNF-알파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통해 류마티스관절염·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2015년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2년 만에 1조5000억원 매출을 겨누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7019억원 매출액을 거뒀다. 이대로만 가더라도 1조4000억원대 매출액은 예상 가능하다.
또 유한양행은 파트너사인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로부터 지난 5월 B형간염 신약 ‘베믈리디’, 지난 7월 C형간염 신약 ‘소발디’·‘하보니’ 등에 대한 독점판권까지 추가했다. 최근 두드러진 유한양행 상승세까지 고려하면 1조5000억원 초과 달성마저 예측 범위 내에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두 제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7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개발목록)을 갖추고 있다. 매출 성과에 따른 계약 확대까지 된다면 유한양행은 매출에 날개를 다는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유한양행을 통해 안정감을 갖춘 영업력을 확보함으로써 매출 확대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두 회사의 합작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셀트리온에도 압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국내에서는 특허를 갖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간에 가격차이가 크지 않도록 설정돼 있고,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의료진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약품시장조사기관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리지널 제품 ‘레미케이드’ 매출액은 186억원인데 반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84억원, 렌플렉시스는 6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판권계약을 맺었던 미국 제약사 한국MSD는 올해 들어 가 접어든 이후 사실상 영업활동을 중단키도 했다. 그간 많은 판권 도입으로 영업력을 입증 받은 유한양행으로서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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