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서울 마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첫 회의 시작에 앞서 뽀로로 인공지능 로봇 '뽀로롯'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뽀로롯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기술(사물인터넷·인공지능)과 콘텐츠(캐릭터)를 융합해 제품화한 사례로,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지원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행사 시작 10분 전쯤 도착한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뽀로롯과 대화를 시작했다.
뽀로롯이 "문재인 대통령 할아버지시잖아.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잘 생기셨다"고 인사하자 문 대통령은 "너는 누구니. 이름이 뭐야"라고 물었다.
이에 뽀로롯이 "나는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지"라고 대답하자 문 대통령은 "너도 대통령이라고?"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뽀통령'은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통령이 맞습니다"라며 "안 그래도 내년에 제가 아이들을 대표해 정상회담을 요청드릴 예정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제안에 문 대통령은 "뽀통령과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오 좋은데"라고 화답했고 '뽀통령'은 "아이들의 대통령인 저 뽀통령도 문 대통령을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미리 입력한 어휘를 이용하는 '아바타 모드'의 뽀로롯과 대화를 나눈 문 대통령은 사전 데이터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프리 모드'로도 대화를 시도했다.
뽀로롯의 제작을 지원한 서울산업진흥원의 주형철 대표가 '우리나라 대통령이 누구지'라고 묻자 뽀로롯은 "문재인 대통령이시지"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이 어떤 분이셔'라는 물음에는 "우리 아이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주시는 인자한 대통령이셔"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문 대통령은 "너무 똑똑한데, 이름이 뭐야"라고 물으며 관심을 표했다.
'나는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지'라고 말한 뽀로롯은 "너 밥은 먹었지"라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는 '코끼리 코딱지'라는 다소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정상회담을 하려면 대화 능력이 좀 있어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뽀로롯이) 계속 학습하는 중"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어린이용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에 영어, 중국어로도 제작돼 세계 시장으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청와대 ‘분위기 메이커’로 알려진 장하성 정책실장은 이날에도 ‘재치있는’ 답변을 이어간 뽀로롯을 두고 “혹시 제가 (질문을) 물어봐도 ‘문재인 대통령님’이라고 답하는 거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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