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12일 국무조정실이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하며 "지금이라도 내부감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의원은 이날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무조정실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게 "총리실이 2013년 강원랜드 취업비리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시정조치만을 지시하고 넘어갔다"고 비판했다.
지 의원은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공직복무관리실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현장 감찰을 통해 채용절차상 의혹이 있는 69명(2000~2009년 채용)에 대해 조사하는 도중 강원랜드 권모 인사팀장으로부터 '2013년 대규모 채용 당시에도 지역유지로부터 많은 청탁이 있었고, 이를 거절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구체적 진술을 받은 사실이 적시돼 있다.
지 의원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려고 국무조정실과 산업부가 주고받은 결재공문 사본을 요청했는데, 이유없이 주지도 않고 정황 밝히면서 압박하자 뒤늦게 해명하면서 제출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중요한 사실이 있는 데도 산업부 통해 강원랜드에 시정조치 통보만 했다. 의도적으로 부정청탁을 은폐하기 위해 삭제하고 누락한거냐. 아니면 윗선 지시가 있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자 홍 실장은 "확인된 69명의 명단은 민간인인 데다가 대부분 혐의가 없어서 산업부로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산업부 조치와 결과를 보고 받았는데도 69명에 대한 추가 조사가 없었던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차후 이런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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