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첸 미국 터프츠대 교수(사진)는 23일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5년간 아몬드를 연구해온 그는 25일까지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건강기능식품과학회(ISNFF)의 ‘제10차 국제건강기능식품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초청돼 방한했다.
첸 교수는 “아몬드 섭취와 한국인 건강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전 세계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한 뒤 “한국 성인이 고탄수화물 과자 대신 아몬드를 간식으로 섭취할 경우 영양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 결과를 밝혔다.
총 12주간 진행한 연구 결과 아몬드 섭취군의 총탄수화물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건강에 좋은 단불포화지방산과 다중불포화지방산 섭취량은 각각 192%, 84.5% 높았다. 식이섬유는 102.7% 많았다. 반면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았다.
비타민E 섭취량도 많게 나타났다. 비타민E는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 영양소다. 심근경색·부정맥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첸 교수는 “아몬드에는 10개 이상의 유익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데, 이것이 복합 작용해 심장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체중 조절에도 효과적이었다. 아몬드를 먹은 군에선 총에너지 섭취량이 늘었지만 체중이나 허리둘레 등엔 변화가 없었다. 아몬드를 섭취하면 오랫동안 포만감이 느껴져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왕이면 ‘통아몬드’ 형태로 먹을 것을 권했다. 첸 교수는 “아몬드에 있는 두 가지 항산화물질인 비타민E와 폴리페놀 중 폴리페놀은 아몬드 껍질에 존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식사 전에 아몬드 10알 정도 먹으면 큰 포만감이 생겨 식욕도 억제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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