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화장품업계 전반이 침체에 빠졌지만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24일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이 1조60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고, 영업이익은 2527억원으로 3.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8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부터 50분기 연속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1876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화장품사업은 매출 7788억원, 영업이익 14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0%, 7.7%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유커) 급감에도 면세점 매출도 늘었다. 중국 현지에서는 한방화장품 '후'를 비롯한 고가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101% 뛰었다. 후는 이달 초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 기록이다. 또 다른 고가 브랜드 ‘숨’도 3000억원 매출을 전년보다 빨리 달성했다.
음료사업도 힘을 보탰다. 음료사업 3분기 매출은 3.0% 늘어난 3941억원, 영업이익은 1.2% 신장한 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씨그램’과 ‘토레타’, ‘갈아만든 배’ 등 비탄산 브랜드가 고성장을 실현했다. 주요 탄산 브랜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음료 부문 시장점유율은 29.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생활용품사업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4358억원으로 0.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3.2% 줄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3분기엔 가습기살균제와 치약 파동의 영향으로 신뢰성을 인정받은 생활용품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등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건실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채비율은 4년 연속 낮아졌다. 3분기 부채비율은 지속적인 수익 증가에 따른 풍부한 현금 유입에 힘입어 지난해 75.6%에서 19.5%포인트 줄어든 5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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