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4일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회계적 개선이나 수주 가능성, 경쟁력 등이 없어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은 행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점차 나아지고 있으나 성동조선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이 대우조선과 성동조선 정상화의 "큰 가르마를 타 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답변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수은의 여신은 대우조선과 성동조선 등 조선업에 집중돼 부실비율이 시중은행보다 5배 높고, BIS비율은 낮다.
은 행장은 "대우조선의 경우 갈 길이 멀지만, 처음 고민했던 것보다 나아졌다"며 "반면 성동조선은 현재 진행 중인 회계법인 실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정상화 가능성을 재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동조선은 설비 감축, 인건비 절감 등의 자구계획을 추진 중이다. 추가 자금이 투입된 바는 없다. 2019년까지 예정된 3248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중 임금 반납, 자산 매각 등으로 758억원을 이행했다. 그러나 수주실적이 올해 5척에 불과해 11월 중 일감이 소진될 전망이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의 경우 11~12월 선박 건조가 끊겨 철저한 자구 노력과 노조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수은 행장이자 성동조선의 대주주로서 현장에도 다녀오고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을 백지 상태에서 점검 중이라며 "적자생존이 곤란한 경우에는 정리 여부를 포함한 처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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