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문화 확산을 대내외적으로 외치고 있는 여성가족부가 정작 관련 홍보에는 무심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년간 여가부에서 쓴 양성평등 홍보비가 1억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송파병)이 여가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홍보비 집행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3~2017년(9월말 현재) 집행한 예산 42억여 원 가운데 양성평등문화 확산 분야는 약 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홍보비의 2% 수준에도 모자란다.
홍보비 집행비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가족가치 확산 및 다문화가족지원 등의 가족분야 16억여 원(38.7%), 아동·청소년 성범죄 예방의 젠더폭력 12억여 원(29.3%),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 9억8000여 만원(23.5%) 등을 차지했다. 매체는 주로 라디오, 일간지, 인터넷, 버스·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주를 이뤘다.
반면 양성평등문화 확산에 관해서는 홍보가 2015년까지 아예 없었다. 이후 2016년부터 일간지 지면에 '양성평등주간' 당시 3600여 만원을 쓴 것이 고작이다. 다음으로 올해 6월과 9월에 각각 '양성평등 실천문화 확산 희망로드 캠페인' 2300여 만원, '온라인 성평등 실천 에티켓' 2200여 만원을 집행했다.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크며 온오프라인 상에서 성차별, 혐오, 여성비하, 성폭력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비춰 일상생활 속에서 성평등 의식과 문화를 확산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