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박물관, 일상생활의 현장으로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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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10-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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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취임 100일 계기 기자간담회 개최…'따뜻한 친구, 함께하는 박물관' 강조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내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계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박물관은 사회적인 유대감이 생성되고 강화되는 일상생활의 연속이며, 그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현장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65)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내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계기 기자간담회에서 "박물관은 평생 배움의 현장으로써 국민들이 박물관과 함께 언제나 스스로 재충전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설정돼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7월 관장으로 임명된 그는 그동안 '王이 사랑한 보물-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 '쇠·철·강-철의 문화사'전 등의 특별전을 개최하고, 소속 지방박물관 현장 방문, 국제푸른방패 제1차 총회 참석, 국정감사 수감 등 바쁜 100일을 보내 왔다.

배 관장이 이날 제시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비전은 '따뜻한 친구, 함께하는 박물관'이다.

배 관장은 "디지털정보와 인공지능(AI) 사회의 성숙에 따른 생애시간 주기의 변화로 여가시간이 더욱더 늘어나고 직업관의 변동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전시·교육 강화, 운영의 질적 수준 향상, 국제화 등을 통해 박물관의 새 비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 1월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다. 제10회 한중일 국립박물관장 회의(1월 25일)와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韓國·日本·中國'전(1월 25일부터 3월 18일까지)이 그것이다.

2006년 창립된 한중일 국립박물관장회의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중국 국가박물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격년으로 순환 개최하는 국립박물관간 공동 협의체로, 세 나라는 이 회의를 통해 공동특별전 개최, 소장품 연구·정보교류, 학술출판교류, 인적네트워크 강화, 문화재 보호대책 등 다양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해 왔다.

배 관장은 "우리가 주관하게 될 제10회 회의는 3국 대표 국립박물관간의 전시, 연구, 박물관 운영 등 여러 분야의 새로운 공동협력의제와 상호 미래발전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의의 공동협력사업의 하나인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전은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랑이'를 주제로 열리는 3국 공동특별전이다. 이 전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 나라의 호랑이 관련 대표적인 고고·미술품을 전시해 호랑이의 동아시아 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특히 김홍도의 '맹호도' 3점을 비롯해 일본의 '용호도'(龍虎圖) 수작들, 중국의 고대 호랑이 옥제품 등 총 144점의 '명품급' 문화재를 선보일 예정이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 관장은 "사회의 변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박물관은 놀이·휴식 공간으로서의 사회적 기능이 획기적·대폭적으로 확장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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