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초대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우주개발을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은 김시중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과총) 명예회장이 29일 숙환으로 별세(85세)했다.
고인은 1993년 2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 취임으로 구성된 문민정부의 첫 내각에 입각해 1994년 12월 개각으로 물러날 때까지 1년 10개월간 과기처 장관으로 재직했다. 당시 다목적 실용위성 개발계획,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소프트웨어기술 중장기계획 등 정책 수립을 이끌었다.
실제 고인이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과학로켓(KSR-I) 발사, 이어도해양과학기지 구축, 중소형 원자로 개발, 무인탐사정 개발 등 우주개발 관련 계획들이 수립됐다.
고인은 장관 퇴임 후에도 과학계 원로로서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 이사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과학기술포럼 이사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광주과학기술원 이사장, 영남대 석좌교수, 국민원로회의 위원 등을 맡으며 정부에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과학기술 정책을 펴도록 강조해 왔다.
고인은 1955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화학과 조교로 임용된 후 40년 넘게 후학 양성에도 주력했다. 고려대 전임교원으로 역대 최장인 42년 6개월간 봉직한 것.
또한 최근까지 과학계 원로로 각종 학회에 참석해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국민훈장 석류장(1980년), 대한민국과학기술상(1992년), 청조근정훈장(1995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상(2005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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