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오는 12월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예상을 웃도는 경제성장률로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연준 11월 성명에서 신호줄 것"···탄탄한 경제 성장에 12월 인상 가능성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이번 FOMC 때는 기자회견과 경제전망 발표가 예정되어 있지 않다. 1일 오후에 간단한 성명 발표만 있을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는 연준이 1~1.25%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2월 12~13일로 예정되어 있는 마지막 FOMC 때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80%가 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금리인상이 시기상조라고 보는 비둘기파 연준 위원들도 있다. 그러나 재닛 옐런 의장을 비롯한 대다수의 연준 구성원들은 지난 9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목표인 2%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11월 성명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제퍼리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톰 사이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11월 연준이 12월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비둘기파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웨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콧 앤더슨은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표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확실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이 금리인상을 확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DS 이코노믹스의 설립자인 다이앤 스원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2월의 금리인상은 거의 기정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탄탄한 경제성장률이 경기회복에 대한 연준의 확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보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올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6%를 웃도는 것이다. 특히 지난 2분기의 3.1%에 이어 3% 성장률을 이어갔다는 점이 주목된다. 앞서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지난 8월 말과 9월 초 일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는 않았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처럼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이 12월 금리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2018년 금리인상의 속도를 조절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차기 연준의장 제롬 파월 확실시"···내년 2월 취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관심도 금리인상만큼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다음주에 신임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11월 3일 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만큼 다음달 2일이 발표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파월 이사는 2012년 연준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아버지 조지 H.W. 부시 대통령 시절 재무부 관리를 역임한 바 있다. 연준 이사회에 합류하기 전에는 칼라일 그룹 등에서 투자은행가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파월 이사는 옐런 의장과 비슷하게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이사 중 유일한 공화당원이라는 사실이 발탁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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