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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에도 실적 경신 행진를 계속하며, 연간 영업이익 ‘50조 클럽’에 첫 가입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3조6000억원, 38조53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삼성전자가 올 한해 매출 240조원과 영업이익 5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애플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1일 증권가 등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익 17조원... 올해 최고 실적 전망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반도체의 높은 가격이 계속해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반도체인 D램 시장 지표로 쓰이는 ‘DDR4 4Gb(기가비트)’ 가격은 지난 달 말 기준 4.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4%가량 폭증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9.7% 증가한 411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10년(31.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VR(가상현실)과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ITC(정보기술통신) 분야에서 고용량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이 지속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올해 3분기 가격하락으로 주춤했던 디스플레이도 애플 등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공급확대로 실적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과 연간 영업익 경쟁 4분기 결정날 듯... “가전 등 실적 뒷받침돼야”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애플을 뛰어넘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14조원과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사상 처음으로 애플(12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올해 영업이익 격차를 4조원까지 줄였다. 삼성전자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 연말까지 양사의 차이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하반기 실적에서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이는 데다 신제품의 판매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3분기 118억 달러(약 13조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애플이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경우 삼성전자가 격차를 일부 더 줄일 수 있지만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올해 4분기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 간 연간 영업이익 경쟁의 승패가 갈리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만이 아니라 가전, 디스플레이 등의 실적이 받쳐준다면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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