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살인적인 집값 속에서 홍콩 빈곤층의 주거공간이 감옥에 비해서도 작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월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홍콩의 한 주거위원회가 빈곤층 거주지 20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1인당 주거면적은 약 4.6㎡(약 1.4평)에 불과했다. 평균 7㎡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홍콩 감옥 수감자들에 비해 더 열악한 환경이다.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히지만 부의 양극화 역시 그 어느 도시보다 심각하다. 최근 홍콩 사우드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부유한 부모를 둔 2030세대가 부모의 지원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반면 2016년 홍콩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악명높은 '관(coffin)주택' 외에도 옥탑방이나 아파트 한 채를 몇 가구로 쪼개서 생활하는 분할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홍콩 주민은 20만 명에 이른다.
홍콩 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과도한 주거비용과 부의 양극화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홍콩의 소득 대비 집값은 악명 높아서 일반인이 집 한 채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18년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홍콩의 주택 면적 당 가격이 오르면서 신규 주택은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2013년까지만 해도 신규주택의 평균 면적은 95㎡였지만 올해에는 58㎡까지 작아졌다. 지난 8월에는 15㎡ 크기의 아파트가 306만홍콩달러(약 4억4000만원)에 분양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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