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신용대출 한 달새 1조7000억원 증가…"대출 규제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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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11-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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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잔액이 한 달 만에 1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1조6000억원 이상 늘었고, 집단대출도 한 달 증가 규모가 1조3000억원에 달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개 은행의 10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373조2342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보다 1조6442억원 늘어나면서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97조535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82조971억원), KEB하나은행(70조1119억원), 신한은행(65조1471억원), NH농협은행(58조3424억원) 등의 순이었다. 다만 주담대 증가폭은 한풀 꺾였다. 9월 증가폭(2조5887억원)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월 말 기준 115조2861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790억원 늘었다. 신규 분양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중도금대출 수요에 따른 집단대출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은행권은 분석했다.

또 이들 5개 은행의 10월 말 현재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95조626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729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까지 고려하면 개인신용대출 증가량은 훨씬 커진다.

은행권에서는 명절효과와 이사철 수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한데 겹친 영향으로 봤다. 통상 명절을 앞둔 달에는 명절 보너스로 인해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줄었다가 다음 달에 다시 늘어나곤 한다. 실제로 9월 5개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652억원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 수요와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가계 개인신용대출이 늘어난 것 같다"며 "부동산 대책으로 주담대 한도가 줄어들며 생긴 풍선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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