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람사르습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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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입력 2017-11-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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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환 국립습지센터장

[이정환 국립습지센터장]

 
 
인류 문명은 자연자원의 생태계 서비스에 의존하며 발전해 왔다.

하천·산림·습지·바다 등 인류가 생존하는 데 기본적으로 이용되는 자연자원은 환경적 기능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기능과도 밀접하게 연계되며 지구적인 환경문제와 경제개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이상기후현상과 환경문제는 자연자원 관리를 위한 보전을 전제로 한 현명한 이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

자연자원의 현명한 이용사례는 주로 습지에서 볼 수 있다. 습지는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인류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에서는 습지가 인류에게 주는 생태계 서비스로 △수자원 공급 △수질 정화 △식량 제공 △자연재해 완화 △기후변화 대응 △휴양 기능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인증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2015년 제12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제도를 채택한 바 있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제는 우리 환경부가 설계하고 제안하여 튀니지가 공동 발의한 제도다.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 받으려면 △람사르 습지와의 연계성 △습지 생태계 서비스 보전방안 △습지 복원·관리방안 △습지의 통합적 보전계획 △습지 혜택 △가치 교육홍보 △습지도시 관리·인식 증진 등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위한 공동체 구성·운영 등 6개의 인증기준도 인정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에서 람사르 습지가 있는 지역 중 5개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2015년 12월부터 6개의 인증기준을 통과하기 위한 시범사업과 컨설팅을 진행했다.

람사르 습지도시로 신청할 국내 후보지는 △제주 동백동산 △인제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 등 3개 내륙습지와 해수부에서 선정한 연안습지인 순천만 갯벌이다.

환경부는 이들 4개 지역을 국내 람사르 습지도시 후보지로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지난달 31일 제출했다.

람사르협약 사무국 내 독립자문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2018년 10월 두바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서를 수여받게 된다.

지난 1년 넘게 진행된 시범사업, 전문가 컨설팅 등 수많은 노력 끝에 습지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인식 또한 많이 바뀌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6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문경 굴봉산 돌리네 습지를 포함해 43개의 습지보호지역과 22개의 람사르 습지가 있다. 또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크고 작은 습지가 많이 존재한다.

아직도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받을 만한 지역이 많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제가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연자원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환경과 공존의 단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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