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개장 3년' 덩치 커진 만큼 과제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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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7-11-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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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개장 3주년을 맞았다.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투자 저변 확대 등 해결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TN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 상품,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해외주식과 선물, 채권, 원자재 등 개인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들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11월 개장한 ETN 시장은 지난 17일로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올해 10월 말 현재 ETN의 종목은 178개로, 발행 총액은 4조8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출범 당시(10종목, 4661억원)와 비교하면 종목 수는 약 17배, 발행 총액은 약 10배가 됐다.

일평균 거래액도 2014년 하루 2억2000만원 수준에서 올해 10월말 339억1000만원으로 약 154배로 늘었다.

특히 올 6월 원자재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면서 거래량이 빠르게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일평균 거래대금은 707억원에 달했다.

ETN 거래에 참여하는 계좌 수는 2014년 698개에서 올 10월 말 2만7629개로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줄고 기관·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자가 보유한 물량을 뜻하는 투자자 보유잔고는 아직 2269억5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누적 발행총액(4조8625억원)의 4.6% 수준에 그친다.

나머지는 투자자가 나타날 때에 대비해 증권사가 갖고 있는 물량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 관심을 한층 더 유도할 수 있는 '대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신상품을 도입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ETN 시장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 시장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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