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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동생이 곧 군대를 가기에 저와 어머니는 적적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꾸꾸가 찾아와 줬어요."
지난 17일 경상남도 진주시 김 우씨 가족은 저녁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며칠 뒤면 군에 입대할 동생을 위해 어머니와 우 씨, 그리고 동생 셋이서 가족 저녁을 먹기로 한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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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으로 가는 길 고양이 한 마리가 차 밑에서 울고 있는게 눈에 띄었다. 며칠 전부터 우 씨의 눈에 띄던 녀석이었다.
저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그 녀석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야옹아!, 차 밑에서 나와" 우 씨가 이렇게 말하는 순간 그 고양이는 망설임 없이 우 씨의 품으로 뛰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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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씨 가족은 그동안 고양이를 집 안에서 키운 적이 없었다. 어릴 적 따로 살던 누나가 고양이를 많이 키웠기에 관심은 많았다.
그러다보니 길고양이에도 눈길이 갔다. 집주변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다보니 어느새 세 녀석이 집 마당에 자리를 잡게 됐다.
하지만 세 녀석들은 결코 집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꾸꾸라는 이름을 붙여준 이 녀석, 누군가 버린 듯 했다. 하지만 그런 과거는 없는듯 우 씨와 어머니가 처음 맞는 집사인 것처럼 행동했다.
집에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우 씨를 주인이라고 생각하는지 항상 우 씨 주변에 있고, 배나 가슴 위에서 잠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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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모습은 사람 같아 사람이 하나 들어온 것처럼 느낄 정도다.
지난 20일 동생이 군에 입대했다. 다음날 21일 꾸꾸를 동물병원에 데려가보니 3개월령으로 추정되고, 대변에 세균이 조금 섞여 나온 것 외에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가족들이 어렵게 지낸 세월이 커서 동생의 빈자리가 무척 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마침 꾸꾸가 동생을 대신하기나 할 것처럼 찾아와 줬네요. 동생처럼 키울 겁니다."
어머니 역시 무척이나 이 녀석을 좋아하신다고 우 씨는 귀뜸했다. 꾸꾸는 이 집에 복을 가져다 줄 행운고양이가 될 게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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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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