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경우 사드 여파에도 불구, 대(對)중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늘었고 교역증가율 역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은 교역규모가 40% 넘게 증가하며 FTA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중, 한·베트남 FTA 발효 3년차 성과를 분석·발표했다. 양 FTA는 지난 2015년 12월 20일 발효됐다.
우선 중국의 경우 올해 11월 기준 한·중 교역 규모가 2175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었다. 대중 교역은 2015년과 지난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올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해 1~11월 한국의 대중 수출도 1283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했다. 2015년(-5.6%), 2016년(-9.3%) 2년 연속 마이너스에서 크게 나아진 수치다.
한·중 FTA의 혜택을 받은 품목은 수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 FTA 혜택 품목의 올해 대중 수출 증가율은 19.2%로 비혜택 품목의 수출 증가율 12.6%보다 훨씬 높았다.
한·중 FTA 수출활용률도 올해 9월 기준 42.5%로 지난해 33.9%보다 크게 늘었다.
산업부는 현재 한·중 FTA 혜택 품목의 비중은 24.3%이지만, 앞으로 관세인하 폭이 커질수록 기여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내수중심의 정책기조 변화,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사드 이슈 영향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다"며 "다만 이 같은 어려운 여건에도 내실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양국 교역은 FTA 발효 이후 3년 연속 증가,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4위 교역국으로 올라섰다.
수출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현지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소재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8.4% 증가한 437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전자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전자기구부품 등 4대 전자부품이 전체 수출의 46.7%를 차지했다.
한국의 베트남 수입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늘면서 올해 10월 기준 22.3%를 기록, 1위인 중국과의 격차를 4.9%포인트로 줄였다.
한국의 대 베트남 무역흑자는 2015년 180억 달러, 2016년 201억 달러, 올해 1~11월 289억 달러로 계속 늘어 중국과 홍콩 다음으로 많았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까지 베트남에 총 545억 달러(6130건)를 투자,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가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베트남 FTA를 통한 수출과 투자의 선순환 유도로 양국 경제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양국교역이 3년 연속 증가하며 상호호혜적 결과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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