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준, "8년만의 새출발, 감히 성장했다 말할 수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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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7-12-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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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이저 9 제공]


"8년동안 쉴 틈 없이 달려왔어요. 8년만에 쉬는 시간이 찾아오니 너무 낯설고, 이런 시간이 정말 내게도 주어지나 의아했죠. 곧 이게 바로 준비를 위한 시간이구나 깨달았고 그렇게 '블랙'에 들어갔죠. 감히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김동준은 영화 '회사원'(2012), '데드 어게인'(2015)과 드라마 '소녀K'(2011), '천명'(2013),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 '빛나라 은수'(2017) 등을 통해 연기자로도 활동 중이다. 데뷔 8년차 가수 겸 배우 김동준은 올해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회사를 옮기고 새로운 둥지에서 새출발을 시작한 김동준을 아주경제가 만나봤다. 

김동준은 최근 종영한 OCN 주말드라마 ‘블랙’(극본 최란/연출 김홍선)에서 재벌2세 사생아 오만수 역을 맡았다. 오만수는 철없이 밝고 겉으로는 다 가진 듯 하지만 내면에는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상처가 큰 캐릭터다.

김동준은 “만수가 만화 캐릭터처럼 느껴졌어요. 워낙 감정기복이 큰 인물이라 ‘어떻게 해야 오버스럽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밋밋하지 않을까’ 고민이 컸죠. 그간 해왔던 노래나 춤은 주구장창 연습하면 되는데 연기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주변에 자문을 많이 구했어요. 선생님, 선배님들한테 대본 들고 찾아가 ‘이런 역할 하게 됐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물어봤습니다. 대부분 ‘감정 폭을 크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해주셨습니다. 또 ‘작품을 많이 보라’고 하셔서 드라마, 영화를 장르 상관없이 주구장창 봤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화 속 캐릭터 같은 만수를 어떻게 연기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점점 접점을 찾았어요"라며 "특히 로열가(家) 비리를 밝히는 등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 활약할 때는 저 자신에게 놀랐죠"라고 덧붙였다. 

김동준은 만수가 아버지의 추악한 모습을 보고 충격받는 모습, 친모와 만나 괴로워하는 모습, 하람(고아라 분)을 향한 순애보 등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워낙 복잡한 캐릭터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서의 첫 작품인 만큼 잘하고 싶었고 욕심이 커지더라구요. 무사히 끝낸 지금은 촬영을 하지 않고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쉬고 있는 시간이 낯설게 느껴져요."

이런 노력이 통했던 것일까? 김동준은 블랙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호평을 받았다. 또 김동준은 지난 13일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에서 개인기부터 노래까지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진= 메이저 9 제공]

“녹화 후 ‘망했다’ 생각해서 한숨 쉬었어요”라던 그는 “편집을 잘해주시고 CG가 들어가다 보니까 재밌게 산 것 같아요. 전보다 능글맞아진 모습에 귀엽게 봐주신 것 아닐까요. 하하”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8년차 연예인 김동준은 여전히 ‘열심’이라는 단어 하나로 버티고 있다. 험난한 연예계에서 없는 끼를 만들어내는 것도 능력일 것이다. 제국의아이들부터 뮤지컬, 드라마, 영화, 앞으로 선보일 솔로앨범까지, 8년간 다방면으로 쌓은 필모그래피는 그간 쌓은 노력의 결과다.

“열심히 보다는 잘해야 되는 게 맞는 건데, 아직까지는 ‘열심’을 못 버리고 있어요. 이것 때문에 지금 제가 있다는 걸 느끼니까. 끝내는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네요."

김동준은 블랙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은 상대가 누구였냐고 묻자 "함께 출연했던 강아지"라고 대답했다. "제가 원래 개를 무서워하는데 첫 신부터 시작해와 개와 붙는 신이 많았어요. 가족이라 친구이자 강아지인데도 너무 순하고 잘 따라줘서 고마웠죠. 강아지는 콘트롤을 할 수가 없는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강아지에게 가장 고마워요. 뜻밖에 강아지로맨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다음은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을까? 그는 "로맨스코미디를 하고싶어요"라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상대역은? 이 질문 역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현진 선배"라고 대답했다. 

"서현진 선배의 발랄한 이미지가 좋아요. 어느 역할을 맡든 상대와의 케미를 빛나게 하는 배우죠. 꼭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이상형도 서현진 선배에요. 무조건 서현진 입니다 하하"
 

[사진= 메이저 9 제공]

김동준에게 제국의아이들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영원히 함께 갈 자산'이라고 대답했다.
 
"함께 연기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서로 도움이 많이 돼요. 박형식이의 로맨틱한 점, 임시완이의 똑똑한 점, 다 배우고 싶고요. 서로 정말 막역한 사이입니다. 군대 간 친구들도 있고, 전 회사와의 계약도 끝나면서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거예요. 지금은 잠시 여유를 가져야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국의아이들은 영원할 것입니다"
 
김동준은 내년에도 앨범작업과 연기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노래는 댄스곡을 하고 싶은데, 첫 솔로 활동이다 보니 고민이 많네요. 아직 제 안에 댄스본능이 살아있어서요. 하하. 바이브 형들을 비롯해서 소속사 식구들이 많이 도와주세요. 자작곡을 넣고 싶은데 아직 앨범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팔색조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철없이 맑았다가 철없이 어두웠다가 아, 정말 다채롭다, 색깔많다 그런 배우가 되고싶어요.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가 되고싶어요. 듣고 싶은 말은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 앞으로 받아보고 싶은 상이요? 음... 배우로서 받을 수 있는 상이라면 다 받고 싶네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가 될게요. 쉼없이 일할테니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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