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3일 대구의 60대 기부자가 수표로 1억2000여만원을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부자는 2012년부터 매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익명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2012년 1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1억원을 낸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엔 공동모금회 근처 국밥집에서 1억2300여만원을 냈다. 이후에도 매년 1억2000만~1억2400여만원을 기부했다.
이렇게 2012년부터 7회에 걸쳐 기탁한 성금은 총 8억4000여만원으로, 대구공동모금회의 누적 개인기부액 중 가장 많다.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매달 1000만원씩 적금을 한 뒤 이자까지 모두 전달하고 있다.
이 기부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하고 싶던 공부를 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시작했다”면서 “근검절약을 생활화하고, 아내와 가족이 동의해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훈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올해도 잊지 않고 거액을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에게 소외된 이웃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기부자 뜻에 따라 소외 이웃들에게 잘 전달해 나눔으로 더 따뜻한 대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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