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베이징의 토지 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인 4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가 급감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났지만 토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7일 중국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의 토지 거래액은 2800억 위안(약 4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220% 증가한 규모다.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토지 관련 투자 수익률도 26%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 매매 시장의 활황은 주택 시장의 위축과 맞닿아 있다. 중국 정부가 투기성 주택 수요를 막기 위해 강력한 규제 카드를 꺼내는 탓이다.
중국 중원부동산연구센터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베이징의 신축 주택 규모는 2만6253채로 사상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도 45% 감소했다.
주택 거래액은 2760억 위안으로 전년(5000억 위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5년 대비로도 21% 감소했다.
거래 규모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베이징 신축 주택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0.3% 떨어진 것으로 발표했다. 기존 주택 가격은 0.9% 하락했다. 중국 70개 주요 도시 중 최대 낙폭이다.
중원부동산연구센터의 장다웨이(張大偉)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 베이징의 기존 주택 거래량은 13만4000채로 지난해보다 51% 급감했다"며 "지난 4월부터 주택 시장 규제 정책이 본격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4월 초부터 주택 대출 축소, 베이징 호적이 없는 경우 과세 확대 등의 규제가 시작됐다. 베이징 내 한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이 줄면서 주택 매매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시 정부가 향후 5년간 25만채 가량의 임대주택을 공급키로 한 것도 주택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토지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택 가격 하락은 필연적으로 토지 가격 하락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장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 토지 관련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11월 이후로만 보면 8%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정부 규제의 효과가 가시화할수록 토지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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