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 밀당'…30분 시차로 연락채널 개시시간 조율 안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은주 기자
입력 2018-01-04 17: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北 통화서 회담 언급 없어… 이날 통화업무 오후 4시반 마감

[사진=통일부]



23개월 만의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으로 남북이 이틀째 전화를 주고받으며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연락채널의 평일 '개시 통화' 시점 조율을 둘러싸고 양측이 밀고 당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고위급회담 등 훨씬 복잡한 사안을 본격적으로 다룰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오전 9시 30분경 북측이 (남측에) 먼저 전화해 판문점 연락채널 개시통화를 하고 상호 회선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남측 연락관은 이날 오전 9시께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 설치된 직통전화로 북측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30분 후 북측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개시 통화를 했다.

이는 남북 간 30분의 시차 때문에 벌어진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남북은 과거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오전 9시 개시통화·오후 4시 마감통화’ 원칙을 따랐다. 

그러나 북한이 2015년 8월 15일부터 한국 시간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사용하면서 남북 간에는 30분의 시차가 생겼고, 서로 통화 개시·마감 시간을 두고 기 싸움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남북은 연락채널이 단절되기 전부터 언제 개시통화와 마감통화를 할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곤 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오전 9시 30분 개시통화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도 9시에 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시통화의 주도권은 북측이 갖고 있고 마감 주도권은 우리에게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북 개시통화는 북측 시간으로 오전 9시(우리시간 9시 30분)에, 마감통화는 우리 시간으로 오후 6시(북측 시간 5시 30분)에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통일부는 이 문제와 관련, "앞으로 협의 개시통화와 마감통화 시간에 대해서도 북측과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틀째 이어진 전화 통화에서 북한은 회담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4시경 진행된 통화에서 북측이 "알려줄 내용이 있으면 통보하겠다"고 했으며 그 외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4시 30분경 북측이 우리측에 “오늘 업무를 마감하자”고 하며 오늘 업무는 종료됐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것에 대해 묵묵부답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남북 관계 변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는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너무 신년사 이후에 급박하게 (상황 진행이) 이뤄졌기 때문에 오늘 중에 또 뭐가 이뤄지고 하는 기대가 있는데, 사실 남북 간에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고 우여곡절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회담의 시기, 장소, 의제, 성격 이런 것들을 좀 오픈해놓은 상황"이라며 "지금 현재 어떤 회담이 열리게 될지에 대해 북측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복원된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회담 실무 협의 내용이 오면, 통일부는 이를 바탕으로 ‘남북회담 전략기획단’을 가동해 회담 실무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전략기획단은 통일부·국정원·국방부·외교부 등 관련 부처로 구성되며, 남북회담 준비 작업을 위한 회의체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부때는 청와대가 주도했던 남북회담 실무도 통일부를 주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략기획단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