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가상화폐로 주목받는 '넴(NEM·XEM)'이 유독 한국에서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국민 코인'으로 불리며 인기몰이 중이지만 한국에서는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아 이름조차 생소한 '잡코인'으로 분류된다.
22일 미국의 가상화폐 정보제공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넴의 시가총액은 95억 달러로 전체 코인 가운데 7위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20억 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4개월 동안 5배 가까이 몸집이 커졌다. 라이트코인(시총 103억 달러, 6위)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굵직한 코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빗썸, 코인원에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비트에는 상장돼 있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다.
넴은 현재 높은 보안성 등의 이유로 해외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통화지만 자산, 메시징, 명명 시스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 가격의 폭등이나 투기가 다른 코인에 비해 제한적이다.
'아이오타(IOTA)'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숨겨진' 코인이다. 현재 시총 75억 달러로 11위다. 지난해 12월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에 이어 시총 4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사물인터넷(IoT)과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코인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휴를 신청할 만큼 주목받고 있다.
이이오타 역시 넴과 마찬가지로 업비트와 빗썸에 상장되지 않아 국내 거래가 쉽지 않다. 현재 아이오타는 코인원에만 상장돼 있으며, 빗썸에서는 연내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넴과 아이오타 모두 성장세가 기대되는 코인이지만 투자시에는 유의해야 한다. 넴은 1달러, 아이오타는 2.7달러 정도로 다른 가상화폐와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적다. 그만큼 '묻지마 투자' 위험성이 크다는 의미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가상화폐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시장 가치를 반영해 상장을 결정하지만 거래소마다 가상통화 상장 기준이 다르고 일부 부실 코인이 유통되는 만큼 가격이 낮다고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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