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한 관계자는 8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배현진 전 앵커는 사직서를 제출해 7일자로 퇴사 처리됐다”며 “배현진 전 앵커는 대기발령 상태는 아니었고 보도본부 소속으로 업무 재배정 과정에 있었다”고 말했다.
배현진 전 앵커는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저는 현재까지 업무 발령대기 상태로 소속부서가 없다”며 “그래서 어제 보도본부장께 직접 사직서를 제출하고 문서 확인하신 것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발령대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며 “배현진 전 앵커는 업무를 보지는 않았다. 배현진 전 앵커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것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 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배현진 전 앵커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것에 대해 노조 차원에서 공식 입장은 없다”며 “그 사람의 개인 자유다. 그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든 말든 관심 없다”고 말했다.
배현진 전 앵커는 지난 2008년 11월 MBC에 입사했다. 2014년 4월부터 MBC 보도국 국제부 기자였다. 2011년 4월 8일부터 2013년 11월 15일까지 및 2014년 5월 12일부터 2017년 12월 7일까지 MBC를 대표하는 뉴스 프로그램인 평일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동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기간 내내 부당해고와 부당전보 등 극심한 탄압을 받았던 MBC 노조원들과 정반대의 길을 걸은 것으로 얻은 보답이었다. 이에 따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터진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전 대통통이 파면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배현진 전 앵커는 급속히 내리막 길을 걸었다. 최승호 사장은 지난 해 말 취임 후 즉시 배현진 전 앵커를 하차시켰다.
더구나 배현진 전 앵커는 양윤경 기자와의 ‘양치대첩’, 신동진 아나운서와의 ‘피구대첩’ 등으로 MBC 노조원들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MBC에서 이제 배현진 전 앵커가 설 자리는 없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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