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선 철강 만으로는 안된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
1일 권오준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모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철강을 줄이자는 게 아니라, 고부가가치화시켜 이익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포스코가 갖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 가능한 신사업들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오준 회장은 2014년 취임한 이후 '위대한 포스코 재창조(POSCO the Great)'를 새 비전으로 제시하고 △철강본원경쟁력 강화 △사업구조 혁신 가속화 △신성장사업 가시적 성과 창출 △윤리기반의 경영인프라 구축 등 '4대 혁신 아젠다'로 혁신을 구체화한 바 있다.
본원인 철강 경쟁력은 이미 세계 최고다. 포스코가 개발한 인장강도 1기파스칼 이상 '기가스틸'은 십원짜리 동전만한 크기로 10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미래소재'로 꼽힌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권 회장은 이같은 '월드베스트(WB)', '월드퍼스트(WF)'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경쟁사들이 못 만드는 제품을 만들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어엄(WP) 제품 판매량은 2014년 약 1000만t에서 2017년 1730만t수준으로 70% 이상 누적 성장했고, 올해에는 189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고부가가치 제품들인 만큼 회사 수익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후발주자인 리튬 등 신성장사업은 철강부문과 비교할 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런 이유로 권오준 회장은 신성장사업에 더욱 각별한 애정을 기울이고 있다. 핵심은 2차전지 소재인 리튬, 니켈, 마그네슘, 티타늄 등이다.
특히 권 회장은 리튬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12년 2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기존의 자연증발 방식보다 리튬 추출기간이 12개월에서 3개월로 획기적으로 줄고, 리튬 회수율은 50%에서 80%까지 늘어난다.
권 회장은 "리튬 소재는 포스코의 미래를 먹여살릴 가장 큰 사업"이라며 "2차전지에 들어가는 리튬 등을 포스코가 맡고, 이를 삼성, LG, SK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가 대한민국 소재산업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이다"며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포스코ESM 등) 에너지부문 역량도 있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것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바이오 부문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에 대한 능력을 가장 많이 갖춘 곳이 포항공대고, 이곳의 연구인력이 최근 아주 좋은 결과도 많이 내고 있다"면서 "포항공대 교수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특허를 포스코가 사업으로 연결해보자는 계획을 최근 세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권 회장은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창립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68년 연결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각각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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