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대두·자동차 등 106개 제품에 25% 고율 관세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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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4-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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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외교부 "미국, 보호주의 쓴맛 볼 것, 중국제조 2025 계속"

[사진=아주경제 DB]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1300개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공개하자 중국도 관세 공격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 대외무역법'에 의거해 4일 대두, 자동차, 화학공업 제품, 항공기 등 14개 분야의 미국산 제품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4일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2대 미국 농산물 수출시장으로 대두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자동차도 캐나다 다음의 2대 시장으로 점유율이 17%에 달한다. 중국의 관세부과 대상으로 포함된 미국산 제품의 지난해 수입액은 500억 달러에 달한다. 

관세부과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 당국이 공개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을 우선 지켜보고 추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협상의 여지는 남긴 셈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일(현지시간)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공개하고 내달 11일까지 업계의 공식 의견을 받아 15일에 공청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등에 이어 중국 외교부도 미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에 상당한 성의를 보였지만 미국이 또 기회를 날렸다"면서 "미국은 이성적으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려놓고 국제법에 의거해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말처럼 중국은 각국과 발전의 기회를 나눌 것이나 개방의 문을 닫는 보호주의는 반드시 쓴 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미국을 겨냥해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중국의 제조업 선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의 정당성과 공정한 경쟁도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제조 2025의 목표는 중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데 있다"면서 "이는 비난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언급하며 "중국 외에도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국가가 있고 이 부분에서 세계 각국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공격이 중국에 힘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에는 압박이 동력이 되다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의 방해 속에 중국 인민의 지혜와 힘이 한층 더 강해져 중국 제조 2025는 보다 빠르게 더 나은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행동 변화도 촉구했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제조력을 갖춘 국가로 자신감을 갖고 정당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보호무역조치로 다른 국가의 노력을 방해하고 간섭할 이유가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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