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여성벤처 신화에서 법정관리 늪으로 빠졌던 한경희생활과학이 또다시 ‘스팀’으로 재기를 노린다.
세탁소 고압력식 기능의 획기적인 ‘스팀다리미’로 다시 한번 가정주부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또한 판매 전략에서도 직접적인 판매를 새롭게 도입, 렌털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500억~6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업회생 졸업(3월20일)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공식적인 자리를 갖고, 전략 발표를 통한 제2도약을 선언했다.
한경희 대표는 재기의 최선봉으로 이번에도 신화를 일궈낸 독보적인 ‘스팀 기술’을 앞세웠다. 실제 ‘세탁소 성능의 초고압 스팀다리미’ 개발이 회생절차 조기종결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제품 출시를 통해 옛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한 대표는 이날 신제품인 초고압 스팀다리미 ‘듀오스팀(GS-7000)’을 선보이며 자신의 ‘야심작’이라고 표현, 재기 발판의 승부수로 내세웠다.
이 제품은 스팀다리미와 열판다리미가 모두 가능한 2 in 1 스팀다리미다. 4bar의 고압력으로 세탁소 다리미만큼 강력한 스팀분사력을 자랑하는 전문가용 다리미 듀오스팀은 옷감의 구김을 손쉽게 펼 수 있다. 칼주름 다림질까지 가능토록 구현한 것이다. 또 1리터의 대용량 물통을 적용, 장시간 스팀분사가 가능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통해 장시간 사용해도 편안할 수 있도록 그립감을 높였다.
한 대표는 '스팀' 제품 외에도 한경희 무선 물걸레 청소기 ‘AM-5600'과 ’SM-2000'을 동시에 내놓는 등 청소기 시장에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판매방식에서도 새운 직접 판매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5월부터 월 9000원대의 렌털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며 “물걸레 청소기에 끼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청소포 배달과 함께, 스팀다리미 관리를 주기적으로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직접 판매방식 도입에 따른 필요한 인력 충원에 나서,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한 대표는 신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 또다시 신사업에 진출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한 대표는 “스팀 만 집중하지 않고, 주방가전에서도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깜짝 제품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는 장기 계획안도 밝혔다.
2016년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경희생활과학은 “올해 이같은 사업을 통해 매출 500억원을 이상을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을 지나오면서 변함없는 고객들의 신뢰에 커다란 용기와 힘을 얻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경희생활과학은 1990년 후반 스팀청소기로 혜성처럼 등장했으나, 2014년 영업손실로 돌아선 후 계속 적자 폭이 커져, 2017년 1월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고 이후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은 기업회생이 인가된 지 4개월 만에 졸업을 승인, 이날 재기의 기회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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